최근 유튜브에서 박종훈님의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
국제 경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도하고, 논리도 탄탄하다고 느껴져서 자주 보는 중이다.
마침 책도 냈다고하여 박종훈님이 지은 트럼프 2.0 시대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펼쳐질 미래와, 대한민국이 그 미래를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고,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최근 자산배분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에게, 자산배분투자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불확실성은 어떤 자산 가격이 상승할지 알 수 없게 한다. 따라서 모든 자산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떤 자산이 상승하고 하락하게 될 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모두가 상승할 것이라 믿었던 S&P500은 25년 3월 셋째 주 기준으로 하락중이며, 모두가 투자하면 안된다했던 코스피는 상승중이다.
이처럼 자산배분은 중요하다. (자산배분의 중요성은 다른 포스팅에서 정리해보는 것으로 하자)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키워드 몇 가지를 꼽자면,
관세, 중국, 저물가&저금리, 부동산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정도가 있는 것 같다.
1. 먼저 저물가&저금리 그리고 관세에 대해 정리해보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높은 물가를 낮추고 저금리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원유 생산량 향상을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본 책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 시기에 원유 생산량을 많이 늘려놓았으며, 새로운 유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에는 미래가 불확실하기에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럼프가 말하는 것과는 달리, 극적인 원유 생산량 향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또한 물가 상승 압력의 요인이다.
트럼프의 기본 스탠스는 감세 정책인데, 부족한 세금을 채우려면 관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금 부족분을 관세로 걷는 것은 역부족이기에 국채 발행이 필요하며, 국채 발행량 상승에 의하여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이에 따라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게된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미국 은행들이 보유하고있는 국채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었을 때,
예금주들이 예금을 찾고자 은행으로 몰린다면 미국 은행들은 손실을 확정하고 국채를 팔게되고,
이러한 경우가 많아지면 뱅크런 사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해서 무작정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해서서 국채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에는,
달러의 금리가 낮아지게 되었을 때 엔을 빌려서 달러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빠져나갈 수 있기에
금리를 높이기도 애매하고, 금리를 낮추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즉, 트럼프는 저금리와 저물가, 그리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통해 미국을 최고로 만들겠다고 하고있지만, 그의 말에는 모순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책을 읽은 나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께서 트럼프를 보좌하고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한 논리로 흘러가지는 않겠지만, 분명 불확실성은 커지는 것 같다.
2. 트럼프는 중국 때리기에 한창이다.
트럼프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를 위해 경쟁자로 부상한 중국을 때리는데 집중한다.
중국 역시 맞고만 있지는 않는 듯하다.
동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 중 하나인 대만을 두고 중국은 위험한 도전을 하려는 듯 하기도 하다.
중국은 전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본 책에서는 중국이 전쟁을 하기에 치명적인 약점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식량과 에너지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대가로 서방의 제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서 25년 3월 현재는 오히려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듯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러시아와 다르다.
약 14억 인구가 먹을 식량의 자급률이 76%에 그치기 때문에, 전쟁을 장기전으로 하게된다면 중국 인민들의 빈곤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석유가 반드시 필요한데, 석유 자급률이 최대로 잡아도 29%라고 한다.
전기차로의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가 유럽이 아닌 중국인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일반적인 생활에서는 전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러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현재 1인 독재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권력을 지키기위해 무리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러나 저러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맞는 것 같다.
3.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한국은 전례없는 위기상황인 것 같다. 한국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암울한 한국의 미래를 엿보게 한다.
6.25 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인구성장을 이뤄낸 한국은, 현재 경제도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으며 인구는 급격한 감소를 보일 예정이다.
인구 감소의 주체는 젊은 세대의 감소이며, 젊은 세대가 감소한다는 것은 혁신의 주체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화에 힘입어 한국이 해외 수출을 통해 국가의 부를 늘렸던 지난 시기와는 달리, 현재는 전세계가 자국 중심주의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의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듯 하다.
중국은 자국 산업과 경제 성장률을 위해 저가 밀어내기 공세를 펼치고 있고, 이에 다른나라들은 자국 산업을 지키고자 관세를 높이며 중국의 저가 공세를 막고있다.
과거 중국의 값싼 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중국의 원자재를 이용해서 중간재를 팔아먹던 한국에게도 타격은 있다.
그리고 중국이 이제는 값싼 산업이 아니라, 한국이 주도했던 산업을 먹으려한다.
이미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산업은 중국이 먹은 파이가 크고, 최근에는 메모리반도체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뉴스가 자주 들린다.
한국은 에너지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이다. 지금까지는 에너지 가격이 매우 저렴했기에, 한국이 외화를 벌어서 에너지를 수입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던 듯 하다.
편의점 생수 500ml가 약 1000원 정도라면, 원유 500ml는 약 300원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가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시도했었다보니, 신규 유전 개발에는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신규 유전 개발이 줄어든다면 에너지 가격의 상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다면, 한국이 수입하는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고,
해외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로 에너지를 수입하는 한국은 소비여력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
위의 내용 외에도 본 책에서는 여러가지 한국의 위기 상황에 대해 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와 국가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오로지 부동산 가격 펌핑에만 신경을 쓰고있다.
코로나 이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규 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들은 부채를 끌어다 쓰면서 부동산 상승에 배팅하고있다.
부채 상승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해 소비여력은 하락한다. 소비여력이 하락하면 내수 경제가 악화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악순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가는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보다 부동산 가격 펌핑에 집중하다보니, 기업은 해외로 떠나고 있다.
기업의 신규 투자가 해외에서 진행되다보니, 신규 채용이 줄어든다. 신규 채용이 줄어드니 그냥 쉬는 청년들이 늘어난다.
국가의 주된 소비층이 되어야 할 청년층의 소득이 줄어드니 내수 경제가 악화된다.
또 악순환의 연속이다.
트럼프 2기 시대. 불확실성이 너무나도 커지는 시기에, 부동산에만 올인하는 한국이 어떻게 될 지,,
책을 덮으면서 걱정이 커졌다.
한국의 유능한 리더들이, 한국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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